겨자씨(손상률 원로 목사)
멀린 2010.09.25 16: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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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할 수 없는 그 사랑

 

 
  며칠 전 김길남(평강) 선교사와 통화를 하던 중 자기 부인(나실)이 택시를 타고 오다가 사고가 나는 바람에 죽을 뻔 했다는 말을 했다. 깜짝 놀라 "지금 상태가 어떠냐?"고 했더니 다행히 크게 다친 데는 없는데 그때의 충격이 가시지 않아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했다.

 

  선교사로 파송받은 지 3년차가 된 이들 부부는 현지의 한인교회와 협력하여 기초부터 성실하게 사역의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2년 동안 언어 훈련도 받고 하기 어려운 그곳 말을 배우며 불편하기 이를 데 없는 현지 생활에 적응하고 있다. 그 나라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우리 교민들은 발전된 조국의 편리한 생활에 비하여 그곳의 불편한 생활환경에 스트레스가 많다고 한다. 선교사라고 예외는 아니었을 것이다.지구 온난화에 더욱 무더워진 날씨, 매일같이 비가 내리고 습한 기후에 먼지와 소음, 무질서와 혼잡으로 얼룩진 일상에 부대끼면서 머리가 무겁고 숨이 막힐 지경이라고 한다. 이런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심한 자괴감에 빠지거나 우울증으로 시달리는 경우도 생기곤 한단다. 평강과 나실 부부도 선교사라는 특수한 신분과 사명 때문에 하나님께 매달리며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으로 내공을 다지고 있는 중이다.

 

  ‘병도 약이 된다.'고 했던가. 이번에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가 영혼에 부싯돌 역할을 했던가 보다. 타고 오던 택시가 집 근처 작은 사거리에 왔을 때 베트남인 택시기사는 좌우도 살피지 않고 그냥 직진을 하다가 옆에서 나온 승합차에 옆구리를 박히고 말았다. 뒷자리에 앉은 나실은 미리 튀어 나오는 차를 목격했기 때문에 자리에서 쓰러지기는 했어도 멀쩡하게 나올 수 있었지만 앞쪽 문짝을 들이박힌 택시는 폐차 직전까지 갔더란다. 지금도 그 아찔했던 순간을 떠올리면서 만약 차가 조금만 속력을 더 내었더라면 어찌 되었을까. 혹시 뒷자리가 아닌 앞자리에 앉았더라도 위험한 상황은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위기일발의 순간에도 세심하게 살피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몸으로 느끼면서 감격에 벅찬 고백을 노래했다고 한다.

 

♬...... 그 사랑 얼마나 아름다운지 / 그 사랑 얼마나 크고 놀라운지 / 그 사랑 얼마나 나를 감격케 하는지 ...... ♪